한국인의 밥상 699회 토박이만 안다, 진짜 고향의 맛 4월 3일 방송

2025년 4월 3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 699회는 "토박이만 안다, 진짜 고향의 맛"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각 지역에서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토박이'들이 지켜온 진정한 고향의 맛을 소개했습니다. 강원도 정선, 전북 익산 웅포, 강원도 춘천 등지에서 전해지는 특별한 음식 이야기, 그 따뜻하고 구수한 밥상 위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인의 밥상 다시보기

📌 강원도 정선 – 산골 아낙이 지켜온 시어머니 손맛

정선 가리왕산의 깊은 오지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혜영 씨 부부는 험한 산속에서 11년째 사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선 토박이인 이들 부부는 시부모님이 남긴 화전을 물려받아 지키며, 이제는 정선 지역의 음식 전도사로 불릴 만큼 뛰어난 손맛으로 유명합니다.

젊은 시절, 밥 짓는 법조차 몰랐던 혜영 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엄격하게 음식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정선 산골 특유의 음식을 보존하고 알리는 모임까지 생길 정도로 음식 솜씨가 뛰어나졌습니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사랑받은 '닭개장'은 닭 껍질과 고사리, 파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것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를 얼려 만든 '언감자떡'으로 부족한 식량을 보충했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천렵하며 잡은 피라미를 튀기거나 강정으로 만들어 먹는 등 척박한 산골의 지혜를 담은 밥상이 소개되었습니다.

• 대표 음식: 닭개장, 언감자떡, 피라미강정

솔밭밑농원 민박 자세히 알아보기

한국인의 밥상 699회 정선 솔밭밑농원 민박 – 사과향 가득한 시골집에서 만나는 집밥 한 끼 4월 3

 

 

 

📌 전북 익산 웅포 – 금강 웅포의 마지막 어부가 지켜온 맛

과거 번성했던 포구 웅포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어부 부부 나문주(73세) 씨와 강경자(66세) 씨는 여전히 금강의 마지막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금강 하굿둑이 생긴 이후 포구는 쇠퇴했지만, 이들 부부는 굳건히 고향을 지키며 삶을 이어왔습니다.

이곳 웅포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 지역으로 빠가사리(동자개)가 유명했습니다. 웅포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빠가사리에 묵은지를 넣고 끓인 얼큰한 탕과 찜을 즐겨왔습니다. 또한 풍부하게 잡히던 맛조개를 이용한 '맛조개전' 역시 과거를 기억하는 토박이들에겐 그리운 맛입니다.

옛날의 풍요로움은 사라졌지만, 변함없는 추억의 밥상이 웅포의 토박이들에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 대표 음식: 빠가사리탕, 맛조개전, 웅포 김치

어부식당 자세히 보기

KBS 한국인의 밥상 699회 전북 익산 봄 별미 우어회 웅포 어부식당 방문기 4월 3일 방송

 

 

📌 강원도 춘천 – 꽃 피는 산골마을의 전통 맛을 지키는 사람들

춘천 상걸리의 토박이 변옥철(67세) 씨가 사는 마을은 꽃이 아름답게 피는 골짜기라 '꽃 골'로 불리며, 전통 장류인 막장으로도 유명합니다. 막장은 숙성한 보리에 메주와 소금물을 넣고 3년을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입니다.

춘천 사람들은 막장에 산나물을 넣어 끓인 '뽀글장'을 오래 먹어왔습니다. 또한 옛날 귀한 꿩고기를 곱게 다져 무와 함께 전으로 부친 '꿩전', 그리고 메밀 찌꺼기를 갈아 만들어 김치와 함께 끓인 '메밀면 김치국수'는 가난했던 시절의 고향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 음식들은 평생을 춘천에서 보낸 토박이들에게는 삶의 추억이자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밥상입니다.

• 대표 음식: 막장, 뽀글장, 꿩전, 메밀면 김치국수

 

콩이랑상걸리 전통장 자세히 알아보기

한국인의 밥상 699회 – 춘천 콩이랑상걸리전통장, 진짜 전통의 맛을 잇다 4월 3일 방송 - 꾸따 조

 

📌 방송을 통해 돌아본 고향의 의미와 맛

이번 「한국인의 밥상」 방송은 각 지역 토박이들이 뚝심 있게 지켜온 고향의 맛을 통해 현대사회 속 잊혀가는 전통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척박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그 시절의 추억과 맛을 소중히 간직해온 이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며,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억의 보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향의 음식과 추억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방송을 통해 잠시나마 추억의 맛을 만나보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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