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짜 뉴스의 기저에는 진정한 사실과 고통이 존재한다. 가령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 병사들이 실제 전투를 벌이고 있고, 수천 명이 실제로 목숨을 잃었으며, 수십만이 실제로 집을 잃었다. 인간의 고통은 허구의 믿음에서 촉발될 때가 많지만 고통 자체는 엄연히 실제 한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_p.386
누군가가 고통을 받았다면 그것은 실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수록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가짜 뉴스들이 너무나도 난무하죠. 이제 유발 하라리가 가짜 뉴스를 가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요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생태탕 때문에 연일 시끄럽습니다.
생태탕이 중요한 이유
셀프 보상문제와 중요하게 엮여있기 때문입니다. 30여 년 동안 내곡동 땅에 대해 아무런 의사표현이 없다가 서울시장이 되기 약 1년 전, 경계측량을 하러 나옵니다. 주인 없는 땅으로 간주하고 그 땅에 묘목을 심었던 A 씨와 계약서를 작성해요. A 씨에게는 모든 게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입니다. 오세훈은 처가의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어떤 이유 때문에 부랴부랴 측량을 했을 까요?
내가 사실을 알았던 몰랐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의 행동 때문에 고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일대, 토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고통은 어떻게 표현되나?
너도나도 주변에 집이나 땅을 소유한 사람들은 모두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세곡동과는 달리 내곡동은 일부는 지정되고 일부는 지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오세훈이 측량하는 현장에 왔다고 증언을 한 A 씨는 오세훈은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공분을 샀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소문으로만 듣던 평당 170만 원대의 가격이 아니라 2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보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 분노와 고통의 크기는 훨씬 컷을 겁니다.
서울시장 생태탕 집 출연. 너도나도 제보하는 이유
누군가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 뉴스 공장장은 인터뷰어에게 가급적 세세한 것을 질문합니다. 뭘 먹었나? 뭘 입었나? 생태탕은 얼마였냐.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그 세세한 디테일들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고통과 분노가 뒤석인 기억은 더욱 오래가기 마련입니다. 고통이 있는 곳이 진실일 확률이 높습니다.
마무리
무상급식을 반대해서 서울시장을 사퇴한 오세훈 후보보다 남들이 땅에 대한 보상받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 인터뷰를 자청하는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오후 보는 또 사태 할 것인가요? 어린애도 아니고... 어른답게 인정하지 못하는 자는, 유치합니다. 아이보다 더 행동이 유치해질 수밖에 없어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당 하지를 못하죠.
내가 했소~!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엘리트 의식. 선민사상. 난 완전무결해야만 한다는 사고방식. 남에게 봉사하기보다는 군림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일 것입니다.
8000원 생태탕이 참 많은 것을 합니다. 고통받는 자가 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