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에 '김어준 편파 정치 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서명인의 수가 10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20만 명이 되면 공식적으로 청와대에서 입장을 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김어준은 퇴출되어야 마땅할까?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세훈의 생태탕 논란과 김어준. 김어준은 자신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시청률이다. 매해 매분기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굉장히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다. 3년 연속 라디오 방송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율은 12~13%. 대한민국 인구의 13%가 그의 방송을 듣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정치의 생활화
- 다른 시각의 제공
- 언론에 대한 비판
그가 해오는 방송을 보고 있으면 그는 모든 것을 희화화 한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시니컬하게 보고 희화하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현상을 바로보기 위한 성찰도 뛰어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김어준과 손석희의 쌍두마차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꼼수다"를 통해서 일반인의 외면을 받던 정치를 개인의 생활 안으로 깊숙하게 끌어들였다. 대한민국의 정치 패러다임은 김어준을 통해서 바뀌어버렸다.
정치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신비한 시각
김어준은 모든 행동에 얉은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매번 새로운 사안에 대해서 그만의 독특한 시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개인은 한없이 가벼울 수 있지만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날카롭다. 뉴스공장 폐지와 야당 정치인들의 비판. 일개 언론인에 불과한 그를 매번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의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박근혜 퇴진을 이끌어낸 언론인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주류 언론에 비판을 가하던 그가 이제는 메이저 스피커가 되어 버렸다. 장담컨데,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낸 인물들 중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손석희와 김어준이라고 할 수 있다. 손석희라는 신뢰하는 언론인, 비중 있는 언론인이 최순실의 노트북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쉽게 묻혔을 것이다. 처음 시작이 손석희였다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김어준이다.
언행은 가볍지만 그의 시선은 항상 옳다. 최고의 시청률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당연히 야당과 보수 언론의 공격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장담컨데 개그콘서트의 폐지를 이끌어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이야기함으로써 삶의 아이러니와 정치의 웃김을 알 수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청취하고 있으면 '반론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라는 말을 듣는다. 김어준은 우리 사회 속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신의 소신과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얻고 다양한 시선을 수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듯, 김어준의 퇴출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언론이 조국을 비판할 때, 그를 옹호하는 것을 넘어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언론인이 김어준이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그에게 일정부분 빚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