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2일 KBS 1TV에서 방송된 <동네 한 바퀴> 제315화 ‘새로 피어나다’ 편에서는 충청남도 천안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자연과 삶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봄의 문턱에서 만난 천안은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동네한바퀴 청남 천안 315화
흑성산 정상에서 만난 장승 철탑과 KBS 중계소
천안의 진산, 흑성산에 오른 동네지기 이만기는 정상에 우뚝 솟은 KBS 중계소와 철탑을 지키는 장승을 만났습니다. 천안이라는 이름처럼 평안한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서 여정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호두과자 아닙니다” – 새로운 맛, 꼬마호두
천안은 호두과자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기존 호두과자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꼬마호두’**가 소개되었습니다.
- 주인공: 서용필(65세)
- 특징: 45년간 빵을 구워온 장인이 만든 작고 귀여운 호두빵
- 포인트: 삶은 호두를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과 정성스런 손맛
- 가게 분위기: 꼬마 손님들의 손편지로 따뜻함 가득
서툰 글씨의 감사 편지들이 빵집 한켠을 채우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합니다.
유리건판에 사라지는 시간을 담다
사진작가 황재철(57세) 씨와 아내 조현경(53세) 씨는 100년 전 촬영 기법인 유리건판으로 옛 모습을 기록하는 부부입니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슈퍼마켓, 오래된 공간, 사람들의 일상 등을 유리 위에 담아내며 천천히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특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재현
- 작업 공간: 암실에서의 수작업
- 의미: 일상의 기억을 예술로 남기는 삶
전통 계승! 이만기와 단국대 씨름부의 만남
이만기는 천호지를 거닐다 단국대학교 씨름부를 만나 전통 스포츠 씨름의 명맥을 잇는 청년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샅바도 잡아보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며 레전드다운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남산마을 어르신들의 마을 가꾸기
천안 남산마을은 평균 연령 84세의 어르신들이 꽃을 심고, 그림을 그리며 마을을 스스로 가꾸고 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사람들의 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6대째 이어온 도자기 명가, 그릇에 담긴 봄
- 주인공: 박옥희(69세), 김영신(44세) 모녀
- 위치: 백운산 남쪽 기슭
- 음식: 직접 만든 뚝배기에 담아낸 냉이 닭볶음탕
수십 년간 흙과 함께한 도공의 손길이 담긴 그릇은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시간과 정성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꽃으로 기억을 피워내는, 곡대마을 최고령자
- 주인공: 이영덕(98세)
- 특징: 시들지 않는 조화(造花)로 마을을 꽃처럼 꾸미는 어르신
- 이야기: 과거 슈퍼마켓 자리에서 시작한 꽃 사랑은 마을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장날이면 꽃을 선물하며 이영덕 씨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세 자매의 한옥 펜션 이야기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인 세 자매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헐지 않고 펜션으로 바꾸었습니다.
- 주인공: 양서의(52세), 언니 병숙(66세), 병옥(62세)
- 특징: 텃밭에서 기른 재료로 만든 지짐이와 따뜻한 공간
- 사연: 막내의 수술 이후 더욱 끈끈해진 세 자매의 우애
시간이 만든 관계 속에서 가장 든든한 것은 가족이라는 진리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천안의 자부심, 성환 순대타운
천안 성환이화시장에서 만난 막창 순대는 장날에만 문을 열지만, 그 맛은 전국구입니다.
- 주인공: 김세수(72세), 박정호(68세), 아들 김지용(41세)
- 특징: 손이 많이 가는 막창 순대를 손수 만들고, 하루 종일 끓인 육수로 깊은 맛 완성
- 포인트: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
쉽게 만들 수 없는 진짜 순대국밥의 맛, 천안 성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 새로 피어나는 사람과 마을의 이야기, 천안
이번 <동네 한 바퀴> 315화는 변화보다 진심이 먼저인 삶의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기억을 붙잡고, 맛을 지키며,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천안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진정한 봄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울을 딛고 다시 피어나는 봄처럼, 천안의 구석구석에서 따뜻한 삶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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