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TMR 시스템 도입을 위한 구비사항
TMR 시스템 도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농가의 TMR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고, 또한 TMR 도입을 위해서는 농가에서 구비되어있는 전체적인 여건(환경 및 사료조 등)이 TMR 시스템과 부합되는가? 이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알고 있는 TMR은 사료로서 이해를 하고 있지만 실상 TMR은 사료로 이해하기 보다는 사양시스템으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TMR의 출발을 사료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양관리로서 이해를 하라는 것이다. 종종 농가에서 TMR을 잘못 이해하다보니 소들의 영양적 불균형 문제 및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 TMR시스템 도입을 위한 원칙적 배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TMR을 사양관리로 이해하려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사항은 "TMR 원칙을 준수하는가?" 이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단계에 있는 낙농에서 초기에 TMR이 실패했던 큰 이유는 이러한 TMR 원칙을 위배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TMR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단계별로 우군 나누기
2. 영양소를 균형 있게 혼합하여 급여
3. 자유급식을 통한 TMR을 섭취
1) 단계별 우군분리
농가에서 TMR을 도입하려면 최소한의 우군분리가 필요한데 즉 어린송아지단계-육성비육단계-비육전기(큰소전기)-비육후기(마무리)로 나눈다. 농가별로 비육단계에 비육중기를 중간에 도입하기도 하는데 TMR시스템에서는 좀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 즉 사료교체를 할 때 마다 소는 교체스트레스를 겪게 되는데 배합사료에 비해 TMR은 세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더욱더 문제가 야기된다고 할 수 있다. 명심해야 될 것은 빈번한 사료교체는 소한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 필요한 영양소의 혼합
한우라는 반추동물 특성상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될 부분이 반추미생물의 이해인 것이다. 영양소 중 단백질 측면에서 보면 반추위내에서 소화되는 것은 비단 백태질소나 펩타이드(peptide)와 같이 매우 급속히 분해되는 가용성단백질과 다양한 속도로 위내 미생물에 분해되는 분해성단백질이 있고, 탄수화물 측면에서 보면 전분이나 당류 등과 같이 단시간에 분해 소화되는 비 섬유성 탄수화물(NFC)과 천천히 분해 소화되는 섬유소(NDF)를 들수 있다. 반추위 미생물이 직접 이들 양분을 분해하지만, 이 분해 · 소화의 과정은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어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이와 같이 반추위내에 상존하는 미생물들에게 기존의 방식인 농후사료와 조사료를 따로 급여하는 분리급여방식 보다 농후사료와 조사료를 혼합하여 급여하는 TMR방식은 더욱 더 균형 있는 영양설계가 가능하다. TMR이 제대로 혼합되어 있으면 항상 소는 설계대로의 균형 잡힌 사료를 먹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반추위 미생물군에 끼치는 영향이다. 미생물은 항상 안정을 추구하므로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분리급여 보다는 TMR급여가 더 효과가 있다.
결국 이 '혼합하다'라는 것이 TMR 시스템의 커다란 전제이며 TMR 시스템을 성공시키기 위한 최대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잘 혼합하는 것에 의해 이상적인 균형은 물론 기호성 높은 먹이를 최소비용으로 급여가능하게 된다. 바꿔 말해서 잘 혼합되어 있지 않으면 완성된 먹이는 군형이 맞지 않거나 기호성이 나쁜 경우가 생긴다. 특히 TMR은 일단 급여하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의 분리급여방식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한우 개체별로 조사료를 더 줄 수도 있고, 아니면 농후사료를 줄일 수도 있으나 TMR은 그 시간에 다주어 버리기 때문에 잘못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즉 과연 그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의 영양소를 소가 섭취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된다는 것이다.
3) 자유채식
TMR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자유채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이 방식은 착유를 하는 젖소의 TMR 관리에는 적합 할 것으로 보이나 육질, 육량을 추구하는 비육우에게는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당증체가 높은 시기인 큰소단계에서부터 22개월령 이전까지의 TMR 급여량에 주의를 해주어야 추후 등지방 두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즉 여기서 요구되는 사항은 소 개체별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나. TMR 시스템 도입
관리직 측면에서 보면 TMR 시스템의 최대장점은 사료급여에 따른 노동력을 경감하는 것에 있다. 다양한 사료를 혼합해서 한 번에 급여한다. 하루 24시간 TMR을 한우에게 먹이려면 24시간 사료통에 TMR만 있으면 된다. 실제로는 잘 혼합된 TMR이라면 하루에 아침과 저녁 2회 급여로 충분하다. 단 고온 시에 사일리지가 주로 흔합된 습식 TMR의 경우에는 2차 발효에 의한 TMR의 부패를 막기 위해 하루 급여량을 3회로 균등 배분하여 급여하면 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1) TMR 배합기 도입을 위한 고려조건
농장에 직합한 배합기의 기종, 사용할 원료 종류, 노동력 등을 고려해야 된다. 예를 들어 지역부산물로 무엇이 많은가에 따라 배합기를 수평식으로 해야 될지, 아니면 수직식으로 해야 될지를 판단해야 된다. 또한 기존방식보다 노동력이 덜 투여되는 TMR 방식의 장점에 따라 그만큼 TMR 제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즉 앞에서 언급된 균형 설계된 완전혼합의 TMR 생산에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2) 기존방식과의 조화
TMR 방식 도입으로 기존에 설치된 시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현장에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이다. 농가에서 TMR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하여 현장에 가보았지만 기존방식이 배합사료 자동라인이 설치되어 있는데 과연 어떻게 조치해야 될까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조화로운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즉 비육단계에서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토대를 잡고 육성단계에서는 TMR을 도입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양방식이라도 현재 내가 처한 환경을 고려한 사양시스템을 도입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농가의 경제성.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투자는 매우 비현실적인 경영방식이고 또한 지속적인 농장경영이 아니기 때문이다.